거리의 투사, 혁명가, 백기완 영면하다
“치열했던 삶, 미국서도 영원히 기억될 것”
평생 민주화와 통일, 민중 운동에 매진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지난 15일(한국시간) 지병으로 영면했습니다.
그는 고문과 투옥을 견디며 군부독재와 맞섰고, 백발 노인의 몸으로 핍박 받는 민중의 곁에 한결같이 섰습니다.
백기완 선생은 70년대 맹목적인 근대화 과정에서 스러져가는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민족학교 운동’을 펼쳤습니다.
우리 민족학교는 그 정신을 온전히 이어받아 83년 LA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마지막 수배자였던 윤한봉 선생이 백기완 선생의 뜻을 이어 민족학교로 이름 지었습니다.
이후 민족학교는 백기완 선생과 지속적으로 연대하며, 80년대말에는 백기완 선생이 주도한 통일마당집 건립을 위해 미 현지에서 ‘벽돌 한돌쌓기' 해외 모금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백기완 선생은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벗나래’, 즉 ‘노나메기’를 꿈꿨습니다. 민족학교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이민자 권익 신장을 위해 선봉에서 싸워 나가겠습니다.
거리의 투사이자 혁명가 백기완, 당신의 치열했던 삶, 이 땅 미국에서도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